▒▒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 www.jeontong.org ▒▒



ㆍHOME > 사랑방 > 자유게시판


*독이 없으면 맛이 없다는 신호
ㆍ글쓴이 : 해정 ㆍdate : 09-10-26 23:02  ㆍview : 3925

*독이 없으면 맛이 없다는 신호


이름있는 쌈밥집에 가서 쌈밥 을 주문하고 앉아 있는데 이웃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린다.“아니, 씀바귀가 쓰지를 않잖아. 요새 왜 이렇지?”

그러자 앞에 앉은 사람이 받는다.“고추도 하나도 안 매워.”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쪽에 존재하는 식물은 대부분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기제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독이다.

 독이 없으면 맛이 없다는 신호라도 보내야 한다.

 그게 시큼하거나 떫거나 쓴 맛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구상에는 독은 물론 떫고 쓴 맛을 즐기는 동물이 있으니 그게 바로 우리 인간이다.

특히 쓴맛은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경구가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어서 그런지 쓴 것을 약으로 알고 먹는 사람이 꽤 있다.

 쓴맛은 다음에 오는 다른 맛을 돋우는 역할도 하므로 맛의 전령사라고 할 수도 있겠다.

 급격히 늘어난 인구와 팽창된 외식산업에 따르는 수요를 옛날 아이들이 옆구리에 바구니 끼고 가서 캐오는 정도로는 채울 수가 없게됐다.

어떤 물품을 시장이 요구하면 공급이 따르는 것은 시장경제의 논리상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 물품이 공장 물건이 아닌 생물인데 고유의 성격을 잃어버린다면 문제가 좀 있다.

고추의 ‘고’는 쓸 고(苦) 자로 원래 씀바귀를 의미하는 글자이기도 하다.

요즘 고추가 모양만 고추답게 생겼을 뿐, 그다지 맵지 않은 것은 많은 사람이 매운 맛을 꺼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곧 고추의 방어기제를 제거한, 순치된 종의 고추를 재배하고 먹게 되었다는 뜻이다.

또 하나의 동요를 인용하자면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할 일이 없게 되었다.

 


*친구의 맘 상하지 않게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댓글합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