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는 마음을 버리게 한 야생초
몇 년 전 문우에게 네잎클로버 책갈피를 선물 받았다.
그는 네잎클로버를 잘 찾았으며 몇 장씩 말려서 코팅하여 책갈피를 만들었다. 빛이 바랜 두 장의 네잎클로버가 책상 유리 밑에 놓여 있다.
네잎클로버를 보면서 그이를 떠올린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나는 풀밭에서 네잎클로버를 한 번도 발견하지 못해 시무룩하게 풀밭을 걸어 나오곤 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 뒤에도 풀밭이나 잔디밭에 앉으면 네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해 보았지만 내 눈에는 띄지 않았다. ‘나에게 네잎클로버는 없는 것이야’라며 우연한 행운을 기대하는 마음을 버리게 한 야생초였다. 그래도 풀밭이 보이면 버릇처럼 앉아서 네잎클로버를 찾아보곤 했다. 그럴 때마다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이란 내게는 없다는 것을 매 번 일러주었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며 세잎 클로버 꽃말은 행복이다. 행운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한 운수’ 이며.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이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일상의 행복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어쩌면 영원히 올 수 없는 행운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수많은 클로버를 짓밟은 것처럼 행운을 위해 일상의 행복을 돌보진 않았는지.....
해정서예펜글씨학원카페 http://cafe.daum.net/jg7787
해정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