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햇살을 늘리려는 듯
온통 강산을 곱게 물들이고 11월도 이제 중순을 향하고 있다.
봄에서 여름 동안 겪었던 모든 오욕과 미망(迷妄)을 낙엽 속에 불사르고 그 자리에서 내년 봄에 다시 만날 굳은 약속을 한 후 미련 없이 땅으로 내려앉는 낙엽들은 가지를 떠나 어느 날에는 땅에 묻히며 뿌리로 돌아간다.
우리인간도 얼마나 아름답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곱게 보일 수도 있고 추하게 보일 수도 있다.
세상이 온통 낙엽으로 가득 차 있는 계절에 생각 없이 지내온 세월을 돌아보며 내가 나무라면 지금 얼마만큼 단풍이 들어있는 나무일까 생각해 본다.
낙엽의 계절 그 계절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봄·여름·가을의 향연을 준비하는 창조의 여백을 마련할 때인 듯싶다.
만산홍엽이 붉게 타는 가을에 올 한해도 서서히 마감하면서 서서히 저물어갑니다.
깊어가는 가을 짧아진 햇살을 늘리려는 듯 비 온 뒤의 가을은 퇴색해가는 자연과 성숙해가는 인간의 고뇌를 안고 우리의 삶을 한번더 뒤돌아 보게 하네요
해정서예펜글씨학원 카페 http://cafe.daum.net/jg7787
해정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