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에 오연한 꽃이 그윽한 향기를
얼마 전 광명아파트 새로 만든 화단에 국화가 심어 젓다.
만물이 시들고 퇴락해 가는 계절에 홀로 피어나는 이러한 국화의 모습은 현세를 외면하며 사는 품위 있는 자의 모습이나 傲霜孤節한 군자를 연상케 한다.
국화는 다른 꽃들이 만발하는 계절을 참으며 서리 내리는 늦가을에 그 인내와 지조로 꽃피운다.
그래서 국화는 늦가을에 피는, 서리에 오연한 꽃이다
옛 부터 국화는 晩餉, 傲霜花, 霜中菊, 佳友, 節華, 金華 등으로 불리면서 정절과 은일의 꽃으로 알려져 왔다.
일 년 동안 더위와 비바람과 추위와 아픔을 견디며 피어. 한 겨울 내내 바람과 맞서면서傲霜孤節을 자랑한다.
지금은 시들어가고 있지만 마지막을 위해 벌 나비가 올 때까지 향기를 풍기고 기다리고 있나보다.
또 오는 해에 꽃망울이 터지면 언제 아팠는지도 모르는 다년생 희미한 기억을 덮고 다음에도 눈부신 예쁜 꽃으로 다시 피어나겠지요.
해정서예펜글씨학원카페 http://cafe.daum.net/jg7787
해정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