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명은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
친구가 찾아와서 비문을 써 달라며 졸라댄다.
참으로 난간한일이다. 내 새울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예술가들 같으면 00초대 작가 지 묘 아니면 후면에 작가 경력서 를 적어도 무방하지만 무어라고 써 주어야 친구의 허전한 마음을 채울까 고민하다 가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를 꺼내들었다.
친구야 사람은 고인이 되어 누웠지만 묘비명은 서서 찾는 이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돌에 새긴 고인의 업적은 세월이 지나도 생전의 육성처럼....
그 짧은 글귀에는 고인의 삶이 농축되어 있다.
그래서 묘비명은 인생을 돌아보는 거울이라고도 한다.
지인들이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 를 보면
--- 천상병 시인의 묘비명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천상병 시인의 묘비명이다.
세상에 소풍 나왔다가 귀천(歸天)한 그의 어린아이 같은 표정이 담겨 있다.
--- 중광스님의 묘비명
“에이, 괜히 왔다.”
걸레스님으로 잘 알려진 중광스님의 묘비명이다.
기행으로 일관한 스님답게 마지막 인사도 해학이 넘친다.
--헤밍웨이의 묘비명
“일어나지 못해 미안해.”
작가 헤밍웨이의 묘비명도 익살스럽다.
위트가 넘치기로는 최상이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압권이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그의 명언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그대가 할 일은 찾아서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 일은 끝까지 그대를 쫓아다닐 것이다.”
이런 말을 했던 버나드 쇼도 우물쭈물하다가 무덤 속으로 들어갔다.
-- 릴케의 묘비명에는
장미 가시에 찔려 죽은 릴케의 묘비는 “오오 장미여, 순수한 모순의 꽃”이라고 탄식한다.
한 줄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이 새겨진다.
명사들의 묘비명만 그런 것은 아니다.
-나의 모비명은
무척 즐겁게 살려고 애쓰다가 가신 해정이 잠들다.
해정서예펜글씨학원카페 http://cafe.daum.net/jg7787
해정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