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을 울리고 흔들고 때린 이유는
자식 놈 짐 될까봐 고향집에 눌러앉아 잔가지에 일던 바람 치마폭에 잠재우고 그래도 못 지운 근심은 채전 밭에 묻는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숙명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자식들에게 부모의 희생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는 것이 점점 희박해져가고 있다.
인연만으로, 혈연만으로 가족이 될 수는 없다.
서로에 대한 헌신과 감사가 없는 가족은 가족이 아니다.
사랑만 있으면 될까.
상대의 헌신에 감사하고 보답할 줄 모르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암과 싸우는 어머니를 간호하는 한 며느리의 이야기를 몇 해 전 어느 칼럼에 본 적이 있는데, 형제들 끼리 어머니 간호를 분담하는 의논을 하다가 한 며느리가 이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삼십 년 이상 남편을 키워주고 보살펴주신 어머님에게 나도 뭔가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는 나의 1년을 어머니께 드리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아침 일찍 출근하여 하루 종일 어머님과 지내다가 저녁에 집으로 퇴근하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마음을 두들기고 흔들고 때린 이유는 무엇일까?
자녀들은 부모의 희생은 공짜라고 여기게 됐다.
이것이 가족 파괴의 시발점이 됐다.
날로 높아 가는 이혼율, 젊은이들의 이기주의, 노부모 유기 등은 미숙한 가정의 부산물이다.
“어머님에게 나의 1년을 드리겠다.”는 결심이 사랑 이상의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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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 박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