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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을 칠 놈
ㆍ글쓴이 : 해정 ㆍdate : 08-08-18 23:53  ㆍview : 4575

*경을 칠 놈이다.


중국 송나라 때의 일이다.

악비라는 신하를 참형하기 위해 웃옷을 벗겼다. 그 순간, 다른 신하들이 깜짝 놀랐다.


 문신(文身) 때문이다.

진충보국(盡忠報國)라고 경을 친 것이다.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를 갚으라는 사자성어가 또렷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악비는 죄인이 아닌, 금나라의 남진정책에 맞서 송나라를 지킨 유일한 희망임을 저버리지 않은 충신이었다. 비록 간신 모략으로 참형 당했지만 문신을 직접 몸에 새긴 어머니의 간곡한 뜻을 그는 한시도 잊지 않았다.


 고려와 조선 때 전과자들은 평생을 고통 속에 산 사람들이다. 남의 물건을 훔치면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는 엄중한 경고로 얼굴이나 팔뚝에 먹물로 ‘경을 친 것이다. 중국에서 양민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이 문신형은 이미 오래 전에 폐지했다. 그런데 형벌이 얼마나 엄했으면, 호된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는다는 의미의 ‘경을 친다’는 말로 아직도 살아있다.

문신의 위력은 이렇듯 어떤 글자를 새기냐에 따라 신분도 달리할 정도다.

우리 조상들이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를 강조한 연유다.

 요즘은 문신을 즐기는 부류가 있어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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