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씨란 인간의 심과 기에 좌우되는 예술.
흔히 우리는 글씨만 봐도 그것이 남자글씨인지 여자글씨인지 알 수도 있고, 덕 있는 사람인지 재주 있는 사람인지도 판별이 가능하다. 더구나 붓글씨의 경우엔 서여기인 그 쓴 사람의 심성과 의지가 대뜸 표출되는 예가 얼마든지 있다고 하겠다.
후덕한 글씨, 간교한 글씨, 유창한 글씨, 중후한 글씨, 탈속한 글씨, 천박한 글씨, 그밖에도 神筆 仙筆 達筆 拙筆 惡筆 亂筆 등등 그 글씨의 됨됨이에 따라 얼마든지 그 명판을 달리할 수 있으니 볼수록 신비한 것이 글씨의 세계다.
같은 서가의 글씨라도 그가 전성기에 쓴 글씨와 쇠퇴기에 쓴 글씨가 다르고 그의 직업. 학력. 연령. 건강. 경륜 등에 따라 자획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글씨란 인간의 심과 기에 크게 좌우되는 예술이다. 흔히[心情筆定]하는 말도 마음이 바르고 마음이 겸허해야 좋은 글씨가 나온다는 뜻이니, 인간평가의 기준으로 글씨를 넣은 것은 선인들의 뛰어난 예지가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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