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기 때문에 인간은 꽃을 사랑했다
며칠 전 이사를 하다가 정성 드려 키운 화초들이 동상으로 치명타를 맞았다. 죽은 꽃 들을 화분에 옮겨 심으면서 그기에 살아남은 꽃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꽃이 죽는 것이 애석해서 물을 주기도 하고 바람을 통하게 하고 꽃을 손질하며 애써 왔다. 그런 따뜻한 마음이 사람의 생활에 여유를 준다.
만일 꽃이 없어진다면, 계절이 아마 꽃 대신 과일과 야채로 표현될지도 모른다. 문득, 만일 이 세상에서 꽃이 없어진다면 얼마나 쓸쓸할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꽃이 없어진다면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해서 봄이 온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할까. 옛날에는 꽃이라는 것이 있었단다. 그것은 예쁜 것이었단다. 하고 어린이에게 얘기해 줄 것이다.
또 아이들은 봄의 풍경에 무엇을 그릴까. 예전에 아이들은 봄 풍경을 그릴 때 꽃과 나비를 그렸다. 꽃이 없어져 버리면 하늘의 색으로 봄을 표현할 수밖에 없을게 아닌가.
동요도 그렇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는 무엇으로 부를까? 꽃이 죽어가는 화분을 보며 이 생각 저 생각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