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만은 주머니 속 깊이 있기를
김삿갓은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가는 곳마다 술을 한 잔 걸치면 즉흥시가 술술 나왔다. 황혼의 주막 앞에서 주머니 속에 달랑거리는 노자를 걱정하는 사람이 어찌 그뿐이겠는가. 오갈 데 없이 방황하는 현대인들도 누구나 그처럼 방랑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千里行裝付一祠-천리 길을 지팡이 하나에 의지해 떠돌아다니다 보니
餘錢七葉尙云多-주머니에 남은 돈이라곤 엽전 일곱 개가 전부이네
囊中戒爾深深在-그래도 너만은 주머니 속 깊이 있기를 원했건만
野店斜陽見酒何-석양에 술집이 눈에 보이니 어이 그냥 지나치리오."방랑시인 김삿갓의 시에는 풍류와 해학이 넘친다.
이 세상 삶에 초대된 우리들은 그 잔치를 즐기려 하지 않기 때문에 불행하다.
어떤 잔치에 아무리 좋은 음식과 재미있는 일이 있더라도 흥미가 없다면 그 잔치는 결코 아름다울 수도 재미있을 수도 없습니다.
이왕에 왔으니 한평생을 즐겁게 살다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