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찾는 일
삼막사 오르는 계곡 굽이치든 은빛 억새가 찬란하게 반짝 이드니 이젠 쭉정이로 남았다.
무성했던 색깔 다 버리고도 곱게 미소 지으며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감추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억새들은 버려야 할 때가 언제인지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나무도 겨울이면 가진 것 다 버리고 봄을 위해 다시 시작한다.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가슴을 찡 울리게 하는 詩 한 편이 떠오릅니다.
“내려올 때 보았네 /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님의 詩 ‘그 꽃’입니다.
그렇습니다.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우리 삶의 꽃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산을 오르는 것은 산의 마음을 찾는 일이며 절을 찾는 것을 자기 마음을 찾는 일입니다.
인간은 환경에 가장 완벽하게 적응하는 동물이다. 새로운 환경에
접 해 일순 당황하다가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환경에 금
세 젖어 버리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적응한다는 것'은 다른 말
로 말하면 '길 들여진다는 것'이다. '어린왕자'에서 여우는 '길들
여진다는 것이 가장 슬픈 것'이라고 했다. 생텍쥐페리의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무언가에 의해 길들여져 가고 있으며,
그것이 슬픈 것인지조차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