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

 베란다에 따뜻하고 아늑한 한 모퉁이, 겨울이면 옹기종기 모여서     앉아있는 여러 종류의 화분들 사이로 얼굴을 내민 체 앙상하게 뻗은   두 줄기...,

새해선물로 준 더덕이다.

그 중 한 뿌리가 상해서 아파트 밑으로 던져버렸다가 선물한 사람의 성의에 반하는 것 같아서 다 썩은 것을 다음날 다시 주어서 화분에   대충 묻어두었던 더덕의 싹이 예사롭지 않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이 가치를 맛보았다.

약하고 가느다란 줄기를 비비꼬며 살짝 엉켜 물을 찾아 손을 흔드는 생명의 신비에 가슴 뭉클해진다.

의지할 곳이 없어서 저들끼리 꼬여 있다. 그 들의 자유를 찾아주기   위해서 노끈으로 줄타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 동안에는 옆에 화분의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살짝 비쳐주는 햇빛을 그리워하며   가끔씩 뿌려주는 물방울도 나누어 마시며 자란 생명체를 보며,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관을 알 것 같다.